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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보기

by 새정보나라 2025. 6. 11.

줄거리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꼭 그렇게 살아야 해?”라고 묻는 책이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더 성공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할 때, 이 책은 정반대의 방향에서 조용히 속삭인다. “좀 쉬어도 괜찮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줄거리는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대를 졸업하고 디자인 일을 하며 겉보기엔 멀쩡하게 살아왔지만, 내면은 항상 공허했던 시절.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남들이 시키는 삶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던 시간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내려놓고 쉬면서 그는 진짜 ‘자기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담담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풀어낸다.

책에는 특별한 사건은 없다. 하지만 그 조용한 이야기들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감정이 있다. ‘나 왜 이렇게 사는 걸까’, ‘도대체 뭐가 나를 이렇게 조급하게 만들지’, ‘이런 삶을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같은 질문. 작가는 바로 그 질문 앞에서 한 번 멈춰 선다. 그리고 그 멈춤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결국 ‘자기 인생의 속도를 되찾는 이야기’다.

등장인물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단연 작가 하완 자신이다. 그는 책 전반을 통해 스스로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그때 너무 힘들었지”, “그냥 이대로 살고 싶었어” 같은 문장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에 스며든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 쓴 글은, 읽는 이에게도 솔직해질 용기를 준다. 하완은 누군가의 멘토도, 조언자도 아니다. 그냥 조금 먼저 멈춰 선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은 이 책을 읽는 ‘나’다. 독자는 책 속에서 자신을 보게 된다. 어릴 적 꿈을 잃어버린 순간, 어설프게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남들보다 늦을까 봐 불안했던 날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곧 내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거울 같은 책이다.

또한 작가가 언급하는 친구, 가족, 동료들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작가의 선택과 고민을 비춰주는 반사경처럼, 우리에게 “혼자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준다. 그 평범한 인물들 속에서 독자는 나와 닮은 감정들을 발견하게 된다.

감상평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처음에는 제목이 인상 깊어서 펼쳤던 책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제목이 이 책의 핵심 그 자체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너무 쉽게 ‘열심히’라는 말에 갇혀 산다. 뭘 해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멈추는 건 게으름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에 ‘잠깐, 진짜 그런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가장 좋았던 건, 이 책이 결코 삶을 포기하자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진짜 삶을 찾기 위해 잠시 멈춰보자고, ‘무조건 열심히’에서 ‘나답게’로 방향을 바꾸자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곁을 지키며 “넌 지금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친구 같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가 “일은 삶의 전부가 아니고, 성공이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그 말이, 책 속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조용해졌고, 왠지 모르게 어깨의 힘이 빠졌다.

이 책은 지금 조금 지쳐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너무 열심히 살다가 방향을 잃은 사람, 멈추고 싶지만 그게 불안한 사람, 그리고 ‘나답게 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히 말해줄 것이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