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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보기

by 새정보나라 2025. 6. 13.

줄거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을 그린 순애 소설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전향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한 소녀와, 그 소녀를 사랑하게 된 평범한 소년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이 병은 잠에 들고 나면 그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병이다. 즉, 그녀에게 사랑은 매일 새로이 시작되고, 매일 잊혀진다.

주인공인 '카미야'는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던 고등학생이다. 어느 날, 같은 반의 조용한 소녀 ‘하세가와 루나’에게 고백을 하고, 놀랍게도 그녀는 그 고백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곧 알게 된다. 그녀는 하루하루의 기억을 간직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그날 밤 잠들면 오늘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다시 아침이 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어난다.

카미야는 그 사실을 알고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가 매일 아침 기억을 잃는다는 사실을 감당하며, 하루하루 사랑을 기록하고, 쌓아간다. 잊혀질 것을 알면서도 전력을 다해 사랑하는 소년, 매일 같은 사람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소녀. 두 사람의 서사는 너무나도 서글프고 아름답다. 그리고 그 사랑의 끝은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등장인물

가장 먼저 마음에 남는 인물은 ‘루나’다. 그녀는 아픔을 지닌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불쌍하게만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이 잊어버릴 사랑을 매일 받아들이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다. 하루가 지나면 잊게 될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믿고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대단한 감정인가. 그녀는 상처 입은 동시에, 가장 강한 인물이다.

카미야 역시 특별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지만, 그는 매일 잊혀지면서도 사랑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루나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 앞에서 포기하거나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그녀가 매일 행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하루를 준비한다. 그 헌신과 애틋함이 이 소설의 정서적 중심을 이룬다.

주변 인물들도 주인공의 감정선에 깊이를 더한다. 친구, 가족, 선생님들 모두 평범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따뜻함과 현실성이 동시에 느껴진다. 어떤 인물 하나 허투루 등장하지 않고, 모두가 두 주인공의 사랑을 떠받치듯 연결되어 있다.

감상평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조용히 흔들렸다. 사랑이 이렇게까지 순수하고, 동시에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배운 것 같다. 루나가 잠들면서 잊는 순간마다, 나도 마치 함께 잃는 것 같았고, 카미야가 다시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함께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루나가 자신에게 남긴 메모를 다시 읽으며 ‘오늘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순간이었다.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감정의 잔향은 어딘가에 남는다는 설정은 슬프지만 아름다웠다. 우리는 종종 말한다. “기억은 곧 존재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반대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기억하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하루를 산다는 것의 소중함,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을 내어주는 감정의 깊이, 그리고 끝이 있음을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잊히는 사랑을 되풀이한다는 설정이 자극적일 수 있지만, 작가는 그것을 감성적 과잉이 아닌 ‘차분한 기록’처럼 써내려갔다. 그래서 더 깊게 다가왔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가볍게 읽는 로맨스를 찾는 이보다는, 조용히 마음을 울리고,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사랑이란 감정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한번은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