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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보기

by 새정보나라 2025. 7. 1.

줄거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제목처럼, 도달할 수 없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과학자 ‘선아’의 이야기다. 그는 중력장 실험 도중, 수많은 시간과 공간을 잃는다.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사랑, 연인, 삶의 배경 모두가 사라져 있었다.

그는 이제 단 하나의 목적으로 살아간다.
떠나간 연인 ‘제인’을 다시 찾기 위해, 모든 우주 통신망을 뒤진다.
그러던 중, 그가 간절히 바라던 메시지가 도착한다.
“너도 아직, 거기 있었구나.”

이야기는 과학 소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헤어졌지만 끝나지 않은 사랑’,
‘시간이 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빛의 속도로 도달하지 못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감정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 속도로만 도달할 수 있는 마음을 하나쯤 갖고 산다.

등장인물

선아 – 이야기를 이끄는 과학자. 냉철하고 이성적인 인물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감정의 진폭이 큰 사람이다.
시간의 흐름이 뒤틀린 세계에서, 그는 물리학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남는다.
그의 여정은 과학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의 감각을 증명하려는 긴 여운 같은 이야기다.

제인 – 선아가 찾는 연인이자, 동시에 ‘빛보다 빠르게 잊혀진 존재’.
그녀는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선아의 감정 속에, 기억 속에 살아 있다.
제인의 존재는 독자에게 묻는다.
“사랑이 끝나도, 당신은 그 사람을 잊었는가?”
“그 사람이 더는 곁에 없을 때, 당신의 감정은 끝났는가?”

부차적인 인물들 – 우주항을 관리하는 안내자, 선아의 동료 과학자들 등은 이야기의 장치를 보완하지만, 중심은 오로지 ‘사랑’과 ‘시간’ 사이의 균열에 있다.

감상평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SF이면서 동시에 가장 감정적인 이야기 중 하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오래된 이별을 다시 떠올렸다.
이별은 그 순간 끝나지만,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여전히 빛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감정이 있다.

김초엽의 문장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꾸밈이 아닌, 마음속에서 조용히 올라오는 진실에 가깝다.
우주라는 배경이 오히려 감정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그가 말하는 기술은 사랑을 덧칠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을 더 정직하게 보이게 한다.

특히 “너도 아직, 거기 있었구나.”라는 마지막 문장은
모든 이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가장 조용한 위로이자 고백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시간에서 사라졌지만,
그 누군가에게 여전히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사랑과 이별, 시간과 기억을 가장 조용하고도 정직하게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을 시즌의 마지막으로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의 모든 감정은 결국 ‘빛보다 느리게 도달하더라도, 반드시 닿는’ 방식으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