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무튼, 비건』은 단순한 채식 이야기가 아니다.
황성미 작가는 왜 자신이 비건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삶에서 어떤 감정의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처음엔 건강이나 윤리 때문이었지만,
점차 작가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살고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주변과 다른 선택을 할 때 느끼는 외로움,
식당 메뉴판 앞에서의 낯선 망설임,
그리고 혼자서도 괜찮은 시간을 쌓아가는 과정.
이 모든 일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방식이 된다.
등장인물
작가 – 누구보다 조용하게 자신의 선택을 지키는 사람.
비건이라는 길을 선택했지만,
타인을 설득하려 하거나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 매일매일의 선택 속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배워간다.
주변 사람들 – 작가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때로는 무심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과 대립하는 대신,
각자의 삶의 속도를 인정하는 태도로 살아간다.
이 책은 결국 혼자인 시간 속에서 나를 더욱 선명히 알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감상평
『아무튼, 비건』은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책이다.
우리는 흔히 혼자 있는 시간을
무언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 시간 속에서 자기 자신과 가장 잘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조용한 사람, 튀지 않는 선택,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다시 느꼈다.
황성미 작가의 문장은 조용하고 겸손하다.
그리고 그 겸손함이
어떤 확신보다 더 크게 마음에 닿는다.
“내가 먹는 음식, 내가 쓰는 말, 내가 내는 표정.
그 모든 것들로 나는 나를 지어가고 있다.”
『아무튼, 비건』은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혼자인 시간이 부끄럽지 않다는 말,
그리고 지금 이 선택이 나다운 선택이라는 것을
조용히 확인시켜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