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 책은 20대의 ‘나’가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해가는 이야기다.
처음엔 서로 모든 걸 이야기하던 ‘단짝’이었다.
대학에서 만나, 매일 붙어 다니고,
이 사람이라면 나를 끝까지 이해해줄 것 같았던 친구.
하지만 점점 사소한 말 한마디, 태도 하나, 비교되지 않으려는 감정들이 틈을 만든다.
가깝기에 더 쉽게 상처받고,
솔직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쌓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뜸해지고,
그 침묵이 익숙해질 무렵,
화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렇게 잘하고 싶어 했는지,
왜 그렇게 자신이 싫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등장인물
나 – 가장 친했던 친구와 멀어진 뒤에도,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하려는 사람.
비교와 자책 속에서도,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친구 – 이름 없이 ‘너’로만 불리는 인물.
그만큼 화자에게 중요한 존재이자, 감정의 중심이다.
서로를 좋아했지만, 그만큼 더 쉽게 엇갈릴 수밖에 없었던 사이.
둘의 이야기는
사랑이 아닌 우정,
그러나 사랑보다 깊었던 감정의 흔적을 따라간다.
감상평
『나는 내가 싫고 너무 잘하고 싶어』는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다.
하지만 그 아픔이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이 책 속 ‘나’와 같은 감정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친했던 친구와 서서히 멀어질 때,
그 원인이 뭔지도 모르고 자책만 하던 날들,
그리고 끝내 아무 말 없이 멀어진 순간.
이 책은 그런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기록한다.
류연우 작가는 스스로의 감정을 꾸미지 않고,
마치 일기처럼, 고백처럼 풀어놓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멀어진 관계를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나도 아팠고
그래도 진심이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나는 너를 좋아했어.
그래서 너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그래서 네 앞에서 나는 자꾸만 내가 싫어졌어.”
『나는 내가 싫고 너무 잘하고 싶어』는
모든 '끝나버린 친밀함' 앞에서
내 마음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팠던 관계도
결국은 나를 만든 조각이었다는 걸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