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학생들은 학습 환경과 수업 구조에서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교사가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소한 배려를 실천한다면, 왼손잡이 학생의 학교생활은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교사가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배려 방안을 제시합니다.
왼손잡이 학생
교사로서 우리는 교실 안의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다름’을 놓치기도 합니다. 특히 왼손잡이 학생은 겉으로 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일지라도, 수업 도중 작고 반복적인 불편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교실 환경과 학습 도구는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 학생은 필기, 미술, 체육, 실습 수업 등 다양한 장면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적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배려해준다면, 학생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을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교사 입장에서 왼손잡이 학생을 위한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배려 방법을 소개드리며, 교실 속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교육의 시작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교사가 실천할 수 있는 왼손잡이 학생 배려 방법
1. 자리 배치에서의 배려
왼손잡이 학생이 오른손잡이 학생과 나란히 앉을 경우 필기 시 팔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한 한 왼쪽 가장자리에 앉힐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옆자리에 여유를 줄 수 있는 구조로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필기구와 교구 제공 시 고려
왼손잡이용 가위, 연필, 펜 등은 학교에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 시간에 공용 도구를 제공할 때 왼손잡이 학생의 손 방향을 고려해 주거나, 미리 왼손잡이용 교구를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3. 필기 속도에 대한 이해
왼손잡이는 글씨를 쓰며 손이 글씨를 가리기 때문에 필기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칠판 필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시간이 부족할 경우, 사진 촬영이나 필기 공유 등 보완 수단을 안내해 주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글쓰기 자세 및 종이 각도 안내
아이들이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하거나 손목이 지나치게 꺾일 경우, 올바른 종이 각도(왼쪽 위로 기울임)를 지도해 주는 것만으로도 글씨가 안정되고 피로가 줄어듭니다. 왼손잡이용 쓰기 노트도 좋은 대안입니다. 5. 시범 동작은 양손을 모두 활용
미술, 체육, 실기 수업 등에서 교사가 오른손만 사용해 시범을 보일 경우, 왼손잡이 학생은 이를 반대로 따라 해야 하므로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양손 시범을 보이거나, ‘왼손 기준으로는 이렇게 한다’는 설명을 병행해 주세요. 6. 말과 시선에서의 존중
“오른손으로 바꿔볼까?”, “왼손은 이상하지?” 같은 무심코 내뱉는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왼손으로도 멋지게 하네”, “너만의 방식이구나” 같은 말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교사의 언어는 학생의 자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7. 학부모와의 연계
왼손잡이 학생의 학습 방식이나 교실 내에서의 어려움을 학부모와 공유하고, 가정에서도 꾸준한 이해와 지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결해 주세요. 가정과 학교가 함께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름을 배려하는 교실
왼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복되는 불편함을 겪는 아이들에게 교사의 한 마디, 한 동작은 큰 위안이자 격려가 됩니다. ‘그냥 다르게 쓰는 손’이라고 쉽게 넘길 수도 있지만, 교실 속 작은 배려는 아이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모든 학생은 존중받아야 하며, 교사는 그 존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왼손잡이라는 소수성을 단순한 특이점이 아닌, ‘교육의 다양성’으로 인식하고, 아이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포용적 교육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수업이 아이들에게 더 다정하고,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로운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왼손을 든 한 아이의 작은 불편함에 먼저 다가가는 교사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