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는 글씨 쓸 때 손목 꺾임, 시야 차단, 번짐 등으로 악필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용 도구와 필기 자세, 단계별 훈련을 통해 누구나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직접 실천 가능한 악필 교정법을 왼손잡이 기준으로 자세히 소개합니다.
왼손잡이라 글씨가 못생겼다는 말, 이제 그만 들으려면
왼손잡이로 살아오면서 이런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글씨 좀 못 쓰네?”, “왼손으로 써서 그런가 봐.”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억울했죠. 단지 손이 다를 뿐인데, 마치 게으르거나 연습을 안 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왼손잡이는 처음부터 불리한 환경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노트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디자인돼 있고, 교과서나 학습 자료에도 왼손을 고려한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글씨를 쓸수록 손목이 아프고, 펜은 손에 묻고, 심지어 쓴 글자가 손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죠. 저 역시 한때 ‘글씨 쓰는 게 싫다’는 감정을 가졌고, 오랫동안 필기를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바꾸고, 도구를 바꾸고, 연습 방식을 조정하자 놀랍게도 필체가 눈에 띄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실제 효과 본 방법만, 간단히 소개합니다.
왼손잡이 악필 교정 5단계 훈련법
1. 종이 방향과 손 위치 바꾸기 (즉각 효과 있음)
✔ 종이를 왼쪽 위로 25도 기울이세요. ✔ 글씨 라인보다 손이 아래로 가게 잡으면, 손목 꺾임이 줄고 피로가 확 줄어듭니다. 👉 *제가 이 자세로 바꾸고 나서 손목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2. 후크 자세 탈출 훈련
후크 자세 = 손목을 말아서 위에서 아래로 꺾는 습관입니다. 이는 글씨가 기울고 번지는 주원인입니다. ✔ 손목은 항상 종이보다 ‘아래에’ 위치하게! ✔ 손이 종이에 닿지 않도록 팔을 전체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 연습 도구: 드로잉용 장갑(손바닥 마찰 최소화), 반듯한 도트 노트 3. 글씨 틀부터 바꾸는 네모틀 훈련
왼손잡이는 획보다 ‘간격’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네모틀 훈련이 효과적입니다. ✔ 연습법: 한 글자 크기의 네모 칸을 만든 뒤, 자음-모음 균형 맞춰 써보기 ✔ 일주일간 “가, 나, 다, 라…” 5자씩만 꾸준히 써보세요. 글씨가 중심을 잡습니다. 4. 빠른 건조 펜, 이거 하나면 번짐 문제 해결
✍️ 필기구 추천: - **Uni Jetstream (0.5mm)** → 속필에 강함, 손에 안 묻음 - **LAMY Safari Left-Handed** → 만년필 감성 + 왼손 그립 설계 - **Pilot V5 RT** → 얇은 선, 마른 뒤 흔들리지 않음 5. 속도보다 정확도, ‘하루 5분만 쓰기’
✔ 한 줄을 천천히, 단정히 써보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 매일 자기 이름 5번, 주소 3번, “오늘 하루 어땠는지” 짧게 써보기 👉 이 방법으로 저는 2주 만에 글씨가 눈에 띄게 안정됐습니다.
왼손도 예쁜 글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지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악필은 교정 가능합니다. 단지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습해야 할 뿐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자세, 도구, 훈련 방식을 찾는다면 그동안 스트레스로만 느껴졌던 필기가 ‘재미있는 표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글씨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기표현의 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글씨는, 그 어떤 손으로 쓰든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습니다. 왼손으로 시작한 이 글이, 당신의 변화도 왼손으로 시작하게 만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