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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초등학생을 위한 글쓰기 지도법

by 새정보나라 2025. 5. 24.

왼손잡이 초등학생은 받아쓰기, 작문 숙제, 일기 등에서 글씨 번짐과 손목 자세 불편을 자주 겪습니다. 이 글에서는 글씨체 안정과 자신감 향상을 위해 부모와 교사가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글쓰기 지도법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올바른 자세 잡아주기

왼손잡이 초등학생이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자세’입니다. 손을 비틀고, 몸을 기울여 억지로 쓰는 아이들의 모습은 단지 어색해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반복될 경우 손목 통증, 글씨체 불균형,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며 결국 아이는 ‘글씨 쓰기=불편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올바른 자세를 형성하는 것은 단순한 습관 교정이 아닌, 학습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첫 번째는 종이의 기울기입니다. 왼손잡이는 종이를 약간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기울여 쓰는 것이 손목에 무리가 없고, 글씨의 흐름도 안정적입니다. 보통 오른손잡이는 왼쪽 위로 종이를 기울이는데, 왼손잡이는 반대로 약 20도 정도 오른쪽 아래로 기울이도록 지도하면 손목을 비트는 ‘후크 자세’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종이와 몸의 거리, 손의 위치입니다. 왼손잡이 아이는 종이 중앙보다 약간 왼쪽을 기준으로 글을 시작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 왼손이 지나간 자리를 글씨가 번지지 않도록 손바닥 아래 종이 한 장을 받치거나, 필기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팔 전체를 책상에 안정적으로 올려놓고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책상 높이와 의자 높이도 아이의 체형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시선과 고개 각도입니다. 글씨를 쓸 때 왼손이 글자를 가리기 쉬워, 아이는 고개를 돌려 보거나 몸을 과도하게 숙이게 됩니다. 이럴 땐 “글씨를 따라가며 읽는 게 아니라, 다음 줄을 예상하면서 시선을 조금 앞에 두는 것”을 지도하고, 눈이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목의 위치를 유지하게 연습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한두 번에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틀렸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이렇게 해보면 더 편할 수 있어”, “이렇게 쓰면 덜 피곤하겠네” 같은 말로 아이의 감각을 존중하면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쓰기 자세는 단지 필기 습관이 아니라,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첫걸음입니다.

글씨체 안정과 속도 조절

왼손잡이 초등학생은 글씨를 쓰는 속도와 정확도에서 불균형을 겪기 쉽습니다. 손의 구조상 글씨를 쓸 때 이미 쓴 부분을 손이 덮게 되므로, 글씨가 번지거나 정확하게 쓰기 어렵고, 이를 피하려다 손목을 과도하게 비트는 자세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왼손잡이 아이는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 반복된 실패를 겪으며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글씨체 자체를 교정하는 것보다 ‘속도’와 ‘간격’에 중점을 둔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칸 공백을 활용한 연습입니다. 공책이나 학습지에서 좁은 줄에 글씨를 쓰게 하면, 왼손잡이는 한 글자 안에서 손이 계속 부딪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넓은 칸 공책(초등용 칸노트)을 사용하거나, 직접 칸을 크게 인쇄한 워크지를 제공해 아이가 여유롭게 글씨를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한 칸에 한 글자씩 또박또박 쓰는 연습은 속도를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느린 글씨’ 연습입니다. 많은 어른들이 글씨체를 교정하려 할 때 속도를 높이려 하거나, ‘너무 느리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왼손잡이는 손의 감각이 글씨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두르면 글씨가 더 삐뚤어집니다. 느리게, 천천히, 글자를 완성하는 습관을 지도하면서 손의 감각이 선과 형태를 인식하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천천히 쓰는 게 예쁜 글씨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글씨 연결 연습’입니다. 받침이 이어지는 글씨나 획이 많은 글씨는 손이 걸리거나 지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주 쓰는 단어들을 모아 연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친구’, ‘오늘’ 같은 일상어 중심으로 반복 연습을 시키면, 아이는 점차 글씨 쓰기에 익숙해지면서 연결과 흐름의 리듬을 익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씨가 조금 삐뚤해도 괜찮다”는 인정의 메시지를 함께 주는 것입니다. 왼손잡이 학생은 완벽한 글씨보다 자신의 리듬에 맞는 글쓰기 흐름을 익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쓰기 자신감을 결정짓게 됩니다.

긍정적인 피드백과 습관화

왼손잡이 초등학생이 글쓰기에서 안정감을 갖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지도를 넘어서,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에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복된 지적이나 비교는 아이를 위축시킬 뿐이며, 자신이 잘못된 방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지도자가 어떤 피드백을 주느냐가 아이의 쓰기 태도와 직결됩니다. 첫 번째는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너보다 동생이 더 잘 써”, “다른 애들은 훨씬 빠른데?”라는 말은 아이에게 쓰기를 싫어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그 대신 “너는 너만의 속도로 쓰고 있구나”, “글자가 네 감정처럼 부드럽게 보여”와 같은 문장으로 아이의 개성과 감각을 인정해 주는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이 말들은 아이가 자신의 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꾸준히 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 줄이라도 좋으니, 일기나 짧은 문장을 자주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쓰기 습관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왼손잡이는 특히 초반에 피로감을 더 느끼기 쉽기 때문에 강제로 양을 늘리기보다는 자주, 조금씩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오늘 기분 어땠어?" 같은 짧은 질문을 중심으로 문장을 완성하는 활동은 자연스럽게 글쓰기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쓰기 활동에 재미 요소를 넣는 것입니다. 삽화 그리기, 컬러펜 사용, 예쁜 일기장 꾸미기 등을 함께 하며 쓰기를 하나의 창의적 표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왼손잡이는 시각적 감각이 뛰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글씨 연습보다 그림이나 색을 함께 사용하는 활동에서 훨씬 더 몰입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도, 남보다 느려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손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감정입니다. 교사와 부모가 이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줄 때, 아이는 글을 쓰는 것이 ‘표현의 즐거움’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왼손잡이 아이에게 글쓰기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자존감입니다. 그 손을 인정받는 경험이 반복될 때, 아이는 글을 쓰는 것이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소중한 도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왼손으로 써 내려가는 자신감

글씨는 단지 손의 움직임이 아니라, 마음의 흐름입니다. 왼손잡이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학습을 넘어 아이의 자기 이해와 자존감을 키우는 일입니다. 틀을 바꾸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설계해주는 것, 그것이 진짜 글쓰기 지도의 시작입니다.